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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고양이의 묘한 이야기

삼냥이의 엄마이자 캣맘 “나는 고양이로 태어나리라” 시의 황인숙 작가

by ZUSIN 2015. 3. 17.

 

 

삼냥이의 엄마이자 캣맘  나는 고양이로 태어나리라시의 황인숙 작가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한 번쯤 읽어 보았을 만한 시 나는 고양이로 태어나리라책 으로는 해방촌 고양이, 도둑괭이 공주, 우다다 삼냥이의 황인숙 작가는 9년째 캣맘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길고양이에게 낮에도 밥을 준건 5년전 부터라고 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같은 시간에 나와서 길고양이 밥을 챙겨 주었다.

 

 

 

 

 

 

황인숙 작가는 9년의 세월이 얼마나 길었는지 모른다고 했다. 이런저런 일들이 얼마나 많았던지, 이 생활을 하면서 한 10년은 늙은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편하다고 생각할 만하면 누가 이사 오거나 또 생각지 못했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고. 심지어 저 윗골목에서는 손가락 길이만 한 못을 나에게 쏘기도 했다고 한다. 그때는 얼마나 화가 나고 괘씸하던지 한밤중인데도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던 기억도 있다고 한다.

 

 

 

 

 

 

캣맘 활동을 하면서 배운점은 일단 밥 주는 현장을 안 들키지 않는 것이 제일이고. 들켰을 때 적군이다 싶으면 그 자리는 주면 안 된다고 한다. 옮기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고 혹시나 약이라도 놓아서 길고양이들 에게 피해라도 갈까 봐. 길고양이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했다. 길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평생을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내가 설득시킬 수 있다라는 생각도 에너지 낭비고 오만 이라고 했다.

 

 

 

 

 

오늘도  같은 시간에 밥을 먹으러 나온 노랭이~~

 

 

 

 

 

많이 많이 먹고 건강해라~~

 

 

 

 

 

귀에 이쁜 나무잎 귀걸이를 한 길냥이

오늘 메뉴는 뭐냐 옹~~

 

 

 

 

 

길고양이를 어떻게 돌봐주고자 하냐? 란 질문에 황인숙 작가는 기본적으로 밥 주고 물만 주자는 것이 본인이 돌보는 방법이라고 했다. 그렇게 독하게 마음을 먹어도 얽히는 일이 있으니까. 어떨 때는 정말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캣맘에게 돌봄을 받았더라면, 좀 더 편한 삶을 살았을 텐데 하고 마음이 쓰일 때도 있지만 안쓰러운 아이들마다 내가 다 맡아서 키울 여력이 없으니 본인이 독하게 마음먹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6년 전쯤에 죽을병인가 싶을 정도로 아팠을 때가 있었다고 한다. 막상 아프고 보니 죽음에 대해서 무섭지는 않았는데 한 가지 드는 생각이 ‘우리 고양이들 어떡하지’ 였다고 한다. 내가 물려줄 재산이 있었다면 모를까 그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고양이와 함께한다면 누구보다 건강해져야 한다고 했다.

 

 

 

 

 

내 밥을 노리는 녀석들은 없겠지 냥~~

 

 

 

 

 

아무도 없으니 맛있게 식사 하자 냥~~

 

 

 

 

 

오늘 캔은 더 맛있다 냥~~

 

 

 

 

 

넌 누구냐 냥~~

 

 

 

 

밥이 눈앞에 있는데 경계를 하며 나오질 않던 길고양이

그 모습을 보니 길고양이들이 사람과 어떻게 살아 왔는지 알것 같아 마음이 안 좋았다.  

 

 

 

 

 

저기 밥이 있는데 사진찍는 녀석은 왜 않가냐 옹~~

 

 

 

 

 

저 밥은 내가 자리를 옮기고서야 나와 먹었다.

 

 

 

 

 

동네 주민분들도 고양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계셨다.

아주머니 가게밑에 길고양이가 새끼를 낳았는데 새끼 고양이 모두다 좋은 곳으로 입양 되었다고 그동안 길고양이들에게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편지를 가게 옆에다 붙여 놓았다. 

손글씨로 쓴 글자에 길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서 나도 기분이 좋았다.

아주머니 정말 멋져요!

 

 

 

 

 

 

황인숙 작가가 사람들에게 전해 주고 싶은 말은 저마다 각자 형편에 맞게 고양이와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수 있을 꺼라고 했다.

 

황인숙

 

이 다음에 나는 고양이로 태어나리라.

윤기 잘잘 흐르는 까망 얼룩 고양이로

태어나리라.

사뿐사뿐 뛸 때면 커다란 까치 같고

공처럼 둥굴릴 줄도 아는

작은 고양이로 태어나리라.

나는 툇마루에서 졸지 않으리라.

사깃그릇의 우유도 핥지 않으리라.

가시덤풀 속을 누벼누벼

너른 벌판으로 나가리라.

거기서 들쥐와 뛰어 놀리라.

배가 고프면 살금살금

참새떼를 덮치리라.

그들은 놀라서 후닥닥 달아나겠지.

아하하하

폴짝폴짝 뒤따르리라.

꼬마 참새는 잡지 않으리라.

할딱거리는 고놈을 앞발로 툭 건드려

놀래주기만 하리라.

그리고 곧장 내달아

제일 큰 참새를 잡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