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at/고양이의 묘한 이야기

재개발 지역의 길고양이를 만나러 가다.

by ZUSIN 2018. 7. 25.

 

 

개발이란 누군가에게 는 정말 기쁜일이 될 것이며 또 누군가에는 슬픔이 될수도 있다.
먹이사슬이 철저히 파괴된 도시에서의 길고양이의 천적은 사람 밖에 없을 것이다.
개발이란 이름으로 길고양이의 유일한 천적인 사람이 떠난 자리
그 자리에서 길고양이들은 과연 행복 할까?
그 물음 에서의 시작으로 재개발 지역의 길고양이들을 이틀에 걸쳐서 찾아 보았다.
우리들은 새로운 것들과 편리한 것들을 좋아했다.
그래서 흙을 아스팔트로 덮어 버리고 풀이 있는 공터만 있으면 멋진 건물들을 짓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개발이라 말하며 얼마나 살기 좋아졌냐 라고 말한다.
우리는 많이 편해 졌다. 그리고 나 역시도 그 편리함을 평생 누리며 살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편리함이 도시의 먹이 사슬을 전부 파괴 하였다.
흙이 없어지니 풀이 사라져 갔고 벌레들이 사라졌고 새와 쥐들 역시 점점 사라져 갔다. 
점점 야생에서의 먹이는 찾기 힘들어졌고 도시에 생존하는 모든 동물들은 사람이 버린것 들이
그들의 생명을 이어갈수 있는 양식이 되어 버렸다.
사람이 떠난 재개발 구역은 길고양이 에게는 안전할 수는 있겠지만 그들의 양식도 같이 사라져 버렸다.
길고양이들은 안전은 보장 받았지만 배고픔을 감수 해야 했다.
하지만 그게 지금 이 재개발 지역에 살고 있는 길고양이들의 묘생일 것이다.
위 이야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나의 견해 일 뿐이다.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이틀동안 재개발 지역의 길고양이들을 만났던 평범한 이야기다.
이 이야기 속에는 길고양이들을 안타깝게만 바라보지도 않을것이며 슬프다 생각하지도 않을것이며 행복하다 생각하지도 않을것이다.
난 그들의 묘생도 잘모르고 그들이 행복한지 불행한지 그들의 생각도 나는 알수가 없기 때문이다.

 

 

 

 

재개발 지역에 처음 방문한 느낌은 "나는 전설이다" 란 영화의 느낌이었다.

5만평 정도의 지역이 재개발 된다고 들었는데 그 넓은 지역에 사람이 사는 건물은 단 한개도 없고 온통 비여있는 건물들 뿐이였다. 

 

 

 

재개발 지역에서 처음으로 만나 길고양이

 

 

 

 

시끄러운 철거공사 소리에도 아무일 없다는듯이 편하게 잠이 들었다.

 

 

 

 

 

한옥건물 들도 철거중 이였다.

한옥건물들이 한국을 대표하는 건물들 같은데 한국적인 것들이 계속 사라지는것들이 안타깝다. 

 

 

 

 

 

지붕위에서 만난 길고양이

 

 

 

 

 

지붕위에서 내려올 자세이다.

 

 

 

 

 

사뿐하게 착지~~

역시 고양이 답다

 

 

 

 

 

바닥으로 내려오는 길냥이

 

 

 

 

 

바닥으로 내려온뒤 나를 한번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으로 날 한번 쳐다봐 준다.

 

 

 

 

 

어디론가로 가는 길냥이~~

 

 

 

 

 

멀리 떨어져서 길냥이를 조심스럽게 따라가 보았다.

 

 

 

 

누군가 밥을 주고 있나 보다.

한쪽엔 쫌 오래되어 보이는 생선과 다른 한쪽에는 사료가 담겨져 있었다.

 

 

 

이번엔 좀더 깊이 들어가 보기로 했다.

한낮인데도 사람이 없으니 음산한 느낌도 들었다.

 

 

 

골목에서 두마리의 길고양이를 만났다.

 

 

 

 

 

그들은 어느 한집으로 들어갔다.

 

 

 

 

 

길고양이들이 들어간 집으로 따라가보니 턱시도가 우산뒤에서 나를 경계하며 쳐다 보았다.

 

 

 

 

 

다른 한녀석은 나를 보더니 창가로 도망가 버렸다.

 

 

 

 

 

그 집에서 나와서 지붕을 보니 다른 길고양이가 나를 쳐다 보고 있었다.

이집에는 여러마리 길고양이가 보금자리로 삼고 있는듯 했다.

 

 

 

 

 

그 길냥이는 지붕위에 누워서도 여전히 나를 경계하는듯 했다.

난 편히 쉬라고 자리를 비켜 주었다.

 

 

 

 

 

또다시 길을 걷다 마주친 길고양이

 

 

 

 

 

난 움직이지 못하고 이녀석과 눈빛만 서로 바라보며 사진만 찍었다.

내가 한발이라도 움직이면 달아나 버릴 테니까~~

 

 

 

그녀석이 들어간 집에는 또다른 길고양이가 나를 쳐다 보고 있었다.

 

 

 

 

 

또다시 걷다보니 철거 작업을 하는 중장비가 보였다.

집을 하나씩 부수는 중이였다.

길고양이들의 보금자리들도 하나씩 사라져 갈것이다.

 

 

 

 

철거가 되고 있는 곳곳에 건물철거 하기전에 건물에 숨어있는 엄마,아기고양이가 피할수 있게 소리를 질러 달라고

문구 들이 붙어 있었다.

길고양이를 생각하는 작업자들은 이대로 해 주겠지만 관심 없는 작업자들은 그냥 무시 할 것이다.

그전에 길고양이들이 먼저 인지를 하고 피했으면 좋겠다란 생각을 했다.

 

 

 

 

건물 철거하는 근처에서 만난 길고양이~

 

 

 

또다른 골목에서는 작업하시는 아저씨와 함게 있는 길고양이를 보았다.

 

 

 

 

사람이 있는데도 도망가지 않고 얌전히 있던 길냥이~~

 

 

 

심지어는 벌러덩도 한다. 아마도 이 길냥이는 사람손을 탔거나 집에서 기르던 고양이 같았다.

 

 

 

재개발 지역은 각종 쓰레기와 부셔진 벽돌 들이 많았다.

 

 

 

담벼락에서 만나 길고양이

 

 

 

 

 

나를 보더니 잽싸게 장소를 옮겨 나를 주시 한다.

 

 

 

 

 

귀가 팅 되어 있는걸 보니 TNR이 되어 있는 길고양인것 같다.

분명 중성화를 마치고 살던 이곳으로 다시 보내 졌을것 같은데 이곳을 떠나야 하는지 이녀석을 알고 있을까?

 

 

 

 

 

누군가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 고개를 들어 보니 이녀석이 날 바라보고 있어 살짝 놀랬다.

 

 

 

 

계단에서 만난 길고양이.

 

 

 

 

 

 

마치 사진을 찍어! 하듯이 미소를 나에게 쏘아준다~~ ㅎㅎ

 

 

 

 

 

미소의 보답으로 사료를 주니 맛있게 먹어 주었다.

 

 

 

담벼락에서 내가 사료를 주는 모습을 바라보던 녀석~~

 

 

 

 

 

얼른 내려와 사료먹는곳에 합류 한다.

사료를 양보 해준 고등어 넌 멋진 녀석이다 ~~

 

 

 

 

 

사료를 먹을 만큼 먹고는 나에게 감사 인사를 하려 하려 하는지 내려올 채비를 한다. ㅎㅎ

 

 

 

 

 

먼저 안전한 발판을 찾고~~

 

 

 

 

네발을 모은 다음~~~

 

 

 

 

 

앞발로 담벼락을 슬슬 타면서~

 

 

 

 

 

마지막으로 점프~~

 

 

 

 

 

바닥으로 내려온 녀석은 날 보지도 않고 지나쳐 간다.

감사 인사를 하러 내려 오는줄 알았던 나에게 기대란 주지 않던 시크한 녀석~~

 

 

 

 

또다른 계단 에서 턱시도를 만났다.

이녀석은 경계심이 너무 심해 금방 계단밑에 지하로 숨어 버렸다.

 

 

 

재개발 지역 제일 밑으로 내려 왔다.

 

 

 

 

거기서 만난 길고양이

 

 

 

 

어디론가로 들어 간다.

 

 

 

 

 

더 들어 가는 길냥이

 

 

 

 

 

난 녀석이 들어간 곳으로 가보려 전봇대 근처로 갔는데 어딜 들어간게 아니라 전봇대 뒤에 앉아 있던 것이다.

정면에서 볼땐 어디로 들어 가는것 처럼 보였는데 말이다.

이런게 착시 현상인가 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마지막 사료를 주었다.

 

 

 

 

 

내가 준 사료는 거들떠 보지 않고 뒤돌아서는 녀석~~

 

 

 

 

 

뒤돌아선 그녀석을 따라가 보니 사람눈에 잘 않띄는 곳에 진수 성찬이 차려져 있었다.

그래서 내 사료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나 보다.

그리곤 내가 준것 보다 더 많이 있어 라고 나를 보여 주려고 한것 처럼 바로 진수성찬 사료가 있는곳으로 간 녀석.

이곳 재개발 구역에는 사람이 떠나서 먹을께 없는 길냥이들의 배고픔을 누군가가 채워 주고 있었다.

아쉽게도 이틀동안 길냥이들의 밥을 챙겨주는 분을 만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지만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

하지만 건물 사이 사이에 사료가 있는곳들이 있었다.

내가 이곳 저곳 길고양이를 찾아 다니면서 항상 느끼는 점은 누군가는 늘 길고양를 위해 밥을 제공 하고 있다는 것이 였다.

길고양이들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역시 길고양이들을 생각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어느날 길고양이를 찍으러 갔을때 엄마와 아이의 대화에서 많을걸 느낀적이 있었다.

그들의 대화는 아이가 "엄마 저거" 하니 엄마가 아이를 보고 이렇게 이야기 했다 "저건 길고양이라고 하는거야"

그말을 들으니 쫌 멍해 졌다.

난 어렸을때 부터 도둑고양이라고 엄마에게 들었고 불과 6년 전까지만 해도 나역시 도둑고양이라고 불렀으니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길고양이라고 부르기 시작 했고 점점 도둑 고양이라는 명칭은 사라져 갈것이다.

난 개인적으로 앞으로는 고양이를 싫어 하는 사람들의 숫자보다 고양이에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의 숫자가 늘어갈거라고 생각 한다.

그리고 시간은 많이 걸리겠지만 언젠가는 길냥이들이 사람을 보고 피하거나 도망가지 않는 날이 꼭 올거라고 믿는다.

내가 그랬듯이 나처럼 길고양이에 대한 생각이 변화 하는 사람들이  한명씩 한명씩 생길 테니까 말이다...

 

 

 

재개발 지역의 길고양이를 만나러 가다 영상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