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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고양이의 묘한 이야기

신월동 고양이 할아버지

by ZUSIN 2015. 2. 26.

 

 

자그마한 식당을 운영하면서 열두 마리의 길고양이 아이들을 돌보는 이상원 씨는 사랑으로, 그리고 정으로 모든 길고양이들을 품고 있다. 주변에서는 그런 그를 고양이 할아버지로 불렀다

 

 

 

우연히 시작된 길고양이들과의 만남, 몇몇 길고양이 에게 사료를 주던 작은 시작이 지금은 열두 마리 길고양이에게 고루 정을 나눠 주며 고양이 할아버지로까지 불리게 됐다. 처음엔 집에서 함께 지내고 있는 고양이가 먹지 않던 사료를 버리기도 아깝기에 골목을 다니는 아이들에게라도 나눠 주면 좋겠다는 단순한 생각이었다.

길고양이 들에게 집에 있던 사료를 갖다 주니 맛있게 잘 먹었고 그 때부터 자연스럽게 식구가 된 것 같다고 한다. 보통 아침 7시 반 8시 사이가 가게 문을 여는 시간인데, 그 시간에 어김없이 문 앞에 요놈들이 대기하고 서 있는다고 한다. 그러다 한 녀석이라도 안보이면 걱정되고. 이젠 이놈들 밥 주는 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할아버지 밥말고 캔을 주세요 냥~~~

 

 

 

 

잠시 외출나간 할아버지를 기다리는 냥이~HAAA

 

 

 

 

 

나는 뱃속에 새 생명이 자라고 있다 냥~~

 

 

 

 

비록 딱딱한 아스팔트 여도 할아버지가 있어 나는 행복하다 냥~~~

 

 

 

냉장고를 개조해 만든 집

집 밖에는 장난감들도 매달아 놨다.

 

 

 

 

한 어미의 뱃속에서 차례로 태어난 점순이, 뺀질이, 밤이, 아침이, 누군가가 버려두고 간 미남이, 그리고 어디에서 왔는지 언젠가부터 점순이네 집에 터를 잡은 나그네 등 지금은 열둘의 대식구가 되었다고 한다.

 

 

 

 

 

이봐 너 지금 나를 찍는거냥~~

 

 

 

 

귀찮게 하지 말고 나도 좀 생각할 시간을 갖게 저리 가라 냥~~

 

 

 

 

가게 옆에 만들어놓은 새로운집 샤방3

 

 

 

 

 

임신을 해서 할아버지 말고는 경계가 심했던 냥이.

 

 

 

 

산책고양이가 종종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흔한 아이들은 아니다. 또 산책을 가더라도 가슴 줄을 메고 다니거나 반려인의 품에 안겨서 산책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인데, 이 녀석들은 “산책가자” 한 마디에 할아버지를 졸졸졸 따라간다. 길에서는 용케 안전한 길가나 차 밑으로 숨어 다니는 아이들이 가게 근처 작은 뒷동산에 도착하니 물 만난 물고기처럼 신이 나서 재빠르게 뛰어다닌다.

 

 

 

 

할아버지 발걸음에 맞춰 옆에서 함께 걷던 냥이

이런 모습이 모든 애묘인들이 꿈꾸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난 할아버지 껌딱지다 냥~~

 

 

 

 

뒷동산에 도착한 냥이들은 저마다 원하는 곳으로 가서 뛰어 놀기 시작 했다.

 

 

 

 

난 그냥 땅에는 않앉을꺼다 냥~~ 난 고귀하니까 냥 ~~~

 

 

 

 

길고양이 들을 돌보는 것이 나에겐 행복이지만 혹여나 동네 분들에게 폐 끼치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주변 정리에도 최선을 다하는 이상원씨.  내가 끝까지 책임지고 보살펴야 할 놈들 이라고 말하는 그의 얼굴엔 고양이에 대한 사랑이 내 가족에 대한 정성이 가득해 보였다.